그래도 오늘 아침은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전 10시 오픈인데 11시가 다 되어가도 아직 한 명도 오지 않으니.
비교적 드문 케이스지만 이럴 때는 차 한잔을 마시며 ‘멍’ 때리거나, 인터넷 ‘웹 서핑’을 하며 시간을 흘러 보내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피로한 몸을 다독여 줄 수 있어, 그야말로 꿀 빠는 귀한 시간이다.
그런고로 모처럼 엄마가 담근 레몬티를 마시며 웹 서핑을 하려다, 문득 어젯밤인지 오늘 새벽쯤인지 꿨던 꿈이 갑자기 생각났다. 아침 까지만 해도 기억에 없었는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서인지, 기억이 났다.
어젯밤 꿈은 좀 기이한 것 같다. 잠을 얕게 잔 탓에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왠지 일반적인 꿈 같지는 않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걸까? 아니면 급한 일이 있는 걸까?’ 꿈 속 여자는 숨 쉬는 것도 잊은 것처럼, 필사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동차가 급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나면서 무언가와 부딪친 것 같은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대체 뭐가 부딪친 걸까? 그 부딪칠 때 나는 소리는 아무래도 사람? 사람일까?’ 확신할 수 없지만 맞을 것 같다.
아까부터 계속 머리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했는데, 지금은 ‘둥컥둥컥’하며 울리는 것 같다. 머리 그러니까 정수리와 뒤통수 부분이 축소와 확장을 반복하며, 숨을 쉬는 것처럼 리드미컬하게 움직여서, 마치 심장으로 호흡하는 게 아니라 머리속으로 호흡을 하나 싶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살면서 근육이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감각은 느껴봤어도, 머리가 호흡하는 감각은 느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 아주 생소한 몸의 감각에 덜컥 겁이 난다.
난 단지 어젯밤 꿈에 대해서 생각했을 뿐인데, 나의 신체 반응은 나의 직감에 동요하기라도 하듯, 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머리의 과다한 움직임은 곧 심장에도 전이가 된 건지, ‘쿵쾅’거리는 요동으로 일을 할 수가 없다.
“쿵쾅! 쿵쾅! 쿵쾅!”
진짜 이러다 가는 심장에 무리가 가해져 ‘심장판막증’ 같은 거라도 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느낄 정도로 특별하게 남는 장면이라던가, 긴박한 뭔가를 본 것은 아니다. 멀리서 여자가 뛰어가는 모습, 그리고 무언가가 부딪친 것 같은 소리, 그게 꿈의 전부다.
결단코 머리에 각인될 만한 그 무엇은 없었다. 그런데도 그 꿈을 다시 상기시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불안하고 그 불안함이 몸까지 잠식하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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