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에피소드 1] at that moment

Korean observer 2023. 6. 12. 19:46

언제나 이렇게 까칠하고 도도하게 살아갈 것 같은, 우리집 개님이신 루크의 힘 보태기에 살짝 마음이 약해져 힘을 푸는 순간갑자기 번쩍하고 별이 보인다.

  

  “--!!”

  “이 놈의 기지배엄마 죽는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몸을 일으키려다, 이내 아파오는 통증에 저절로 등에 손이 간다. 문질문질 하면서 원망하는 눈초리로, 엄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

   너 출근 안 해시간 한번 봐봐!” 

 

 사랑이 담긴 엄마의 손맛, ‘불꽃등짝을 오늘도 맛본다엄마와의 아침은 거의 이렇다투정을 부리다 등짝을 얼얼하게 맞고 나서야 정신이 든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후딱후딱출근 준비를 하고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으며 아침 출근길그 고통의 폭풍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다행히 지각은 안한 것 같다. 간당간당 하지만 안정권 안에는 들어섰으니 말이다.

 

나의 주된 업무는, 아이들에게 놀이공간을 대여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아파트 내 편의시설로, 입주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장난감을 시간제로 빌려주는 형태이다.

키즈룸에는 트램폴린과 미끄럼틀미니 자동차오색풀공방, 미니정글방 그 외 소꼽놀이방, 도서방 이렇게 놀이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놀이기구와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키즈룸 내 전등을 모두 키고 놀이공간부터 화장실의 위생상태놀이기구 파손상태놀이구조물까지 점검하고 나면생후 15개월부터 만 7세까지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이 아파트 놀이방을 이용한다.

 

80평 정도의 규모로 일반 키즈카페에 비해서는 작지만, 아파트 단지 내 놀이시설이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여 잠깐이라도 아이를 맡기려 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못해도 100명이상 되는 인원들이 다녀간다. 물론 시간별로 그룹별로 ​​오시지만​​​​이 많은 인원을 나 혼자 다 감당해내야 하는 근무환경은 버겁기만 하다.

첫 근무하고 3개월가량은 너무 힘들었다. 경주하듯 사방으로 내달리는 아이들의 발 재간에서 오는 먼지폭탄과 귀마개를 해도 꺅꺅!”대는 고위험 소음강도는 정신이 붕괴될 것 같았으니까.

 

이렇다 보니 퇴근할 때가 되면, 귀가 윙윙거리며 울리거나두통에 시달리거나, 이유도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